KBS 전경
‘지방선거 출구조사’ ‘KBS 유출’
지방선거 출구조사 모의 그래픽 자료가 KBS 홈페이지에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관권선거이자 불법공작’ 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KBS는 3일 오후 자사 인터넷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 지역별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를 당선자 사진과 함께 실었다.
서울과 인천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와 송영길 후보, 부산과 대구는 새누리당 서병수·권영진 후보, 광주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소수점 한자리 수까지 나온 득표율과 함께 당선자로 표시됐다.
대전·세종·울산은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자로 나왔다. 홈페이지에는 지역별 교육감 출구조사 예측 데이터도 함께 실렸다.
방송계 안팎에선 KBS가 시험제작한 모의 출구조사 데이터를 점검하다가 의도치 않게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캡처 화면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선거 조작’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는 명백한 관권선거이자 불법공작이다. 청와대 보도통제를 받고 있는 KBS가 여권표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 공작을 꾀하는 결정적 증거다”라고 반발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내용들이 국민들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공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도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S가 “지방선거 홈페이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내부 시험용 화면이 일시적으로 노출됐다”며 “화면에 노출된 득표율은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가상 수치다”라고 해명했다.
KBS는 또 “내부 테스트용 화면이 유출되는 과정에 외부인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