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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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한민국… 대학가 ‘재난안전 학과’ 인기

지난달 세월호 참사에 이어 경기 고양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에 소방, 안전, 응급 등 재난 관련 학과는 4년제와 전문대학을 합쳐 90여곳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구조전문가의 체계적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터라 올해 입시에서 관련 학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의 4년제 G대학 소방 관련 학과장은 최근 다른 대학에서 ‘소방 관련 학과를 만들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학과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학과가 자연스레 홍보됐다”면서 “2학기 신·편입학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엽래(경민대 소방행정과 교수)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학생이나 학부모 등으로부터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소방 관련 학과가 늘어난 것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가 계기가 됐다”면서 “큰 참사 이후 2~3년 뒤 관련 학과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빠르게 나선 학교도 있다. 수원대는 내년 3월 재난 안전 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혔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며 승객의 탈출을 도왔던 고(故) 박지영씨가 같은 재단 산하 수원과학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수원대는 교내에 ‘박지영 추모 강의실’을 만들고 국제 소방방재 전문가 아민 월 스키를 초청해 강연을 갖는 등 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한편 휴대형 구난 용품 제조·판매업체도 특수를 맞았다. 유사시 뚜껑을 열고 입으로 호흡하면서 긴급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능성 호흡기를 파는 J업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이 이전 한 달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김모 대표는 “호텔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비상시 비치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급증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세월호 이후 구명조끼는 172.5%, 안전용품은 48.1% 매출이 늘었다”면서 “소화기, 미끄럼방지 패드 등 안전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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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5-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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