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석탄일 법요식 결국 울음바다
석가탄신일인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는 정부에 대한 질타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가 오갔다. 대한 조계종 불교인권위원장 진명 스님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너무 슬픈 날”이라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하고, 국가는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몰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 한국도 함께 침몰했다”며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보고싶다, 돌아와라”… 하늘로 띄운 풍등
부처님 오신 날인 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불자들이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적은 풍등을 날리고 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이름이 적힌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는 순간 하루 종일 조용했던 팽목항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진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진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날 오후 8시, 불교 신자와 실종자 가족 등 100여명이 팽목항 부두에 모여 풍등을 날리는 의식을 진행했다. 수십 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풍등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자녀들을 향한 글을 빼곡히 적었다. 불을 붙인 풍등이 하나둘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자 고요하던 팽목함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곳곳에서 흐느낌과 함께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엄마 품으로 와”, “좋은 곳으로 가렴”이라는 외침이 들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진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4-05-07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