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금융당국 로비 의혹 밝혀질까

’동양사태’ 금융당국 로비 의혹 밝혀질까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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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재현 회장 등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도 계속 수사

검찰이 동양그룹 경영진의 로비 의혹을 계속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각종 편법을 동원해 투자 부적격 상태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몇 년 동안 판매한 데 대해 관리감독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동양그룹의 사기성 CP·회사채 발행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28일 현재현(65) 회장 등 경영진 11명을 일단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동양그룹 경영진의 금융당국에 대한 로비 의혹을 밝히고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남은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우선 현 회장 등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관련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주식 77만주를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검찰이 동양그룹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날인 지난 8일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현 회장 등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는 이날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봐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계열사가 발행한 투자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CP를 일반 투자자에게 권유하지 못하게 하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작년 4월 23일 고시하면서 유예기간을 애초 계획한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금융위원회의 이런 조치로 동양그룹은 3개월 더 연명했지만 피해는 그만큼 늘어났다. 7월24일 이후 동양그룹 계열사가 팔았다가 갚지 못한 CP 등은 8천334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동양그룹이 금융권과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각종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와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가 각각 횡령한 회삿돈 수십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이 돈이 그룹 차원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아닌지 다각도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단서가 나온다면 철저히 보겠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 20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는지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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