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동 학생증’ 대학생 개인정보 유출피해

‘카드 연동 학생증’ 대학생 개인정보 유출피해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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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도 않는 계좌 학생증 때문에 만들었다가…” 피해 속출

신용카드사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대학생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대학에서 농협 등 ‘정보유출’ 금융기관 계좌와 연동된 학생증을 발급하는 바람에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것이다.

21일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연석회의 SNS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농협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한 학생들의 피해 호소와 대책 문의가 잇따랐다.

학생들은 “주거래 은행이 따로 있는데 학생증 때문에 쓰지도 않는 농협 계좌를 만들었다가 개인정보를 털렸다”, “계좌를 해지하고 싶어도 학생증 때문에 할 수가 없다”, “학생증 발급시 금융기능을 빼버리자”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대 학생증 ‘S-카드’에는 농협 체크카드 기능과 K-캐시(교내 식당·도서관 등에서 소액 결제가 가능한 충전식 전자지갑) 충전기능이 내장돼 있다.

농협에 금융 계좌가 있어야 체크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증을 발급받는 모든 학생의 개인정보를 농협 측이 가진 셈이다.

여기에 서울대는 작년 2학기부터 모바일 학생증을 도입, 이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학생증 발급 시 금융 계좌를 필수로 연동하도록 했다.

이에 단과대학연석회의는 학교 측에 계좌정보 없이 학생 인적사항만 기입할 수 있는 학생증을 발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학교 측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학생들의 요구가 있으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직접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기관들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대학 학생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각 대학은 체크·직불카드 등의 기능을 넣어 금융기관과 연동된 학생증을 발급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울대처럼 학생증 발급 시 반드시 특정 은행 계좌를 연동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대부분 대학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금융 3사와 거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할인 등의 혜택을 고려해 체크카드 기능이 들어 있는 학생증 발급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학생들의 선택에 맡기면 되는 문제로, 학교에서 별도로 고려하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학교에서 편의를 위해 일괄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발생 가능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책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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