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6%는 ‘이직 의향’…대부분 돈 때문

공무원 16%는 ‘이직 의향’…대부분 돈 때문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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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시 기대보수 현재의 143%…공무원 46% “직업에 대해 만족”

공무원의 16.3%는 이직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9.4%는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로 보수를 꼽았으며, 이직시 기대보수는 현재의 142.7%라고 답했다.

안전행정부는 32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3∼9급 일반직 공무원 1천53명을 상대로 작년 10월 14∼31일 공무원 보수격차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민간과 공무원간 보수격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직 시 기대보수 수준을 통해 공무원 보수의 하한선을 간접적으로 구해본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공무원들은 학력과 연령, 경력이 비슷한 민간기업 사무직 종사자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보수를 72.1%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민관보수수준 분석결과, 일반직 공무원의 보수가 100인 이상 사업체 평균임금의 77.6%로 조사된 데 비하면, 실제 임금수준보다 보수가 더 낮다는 생각이 강했다.

공무원들은 직업 지속성과 사회적 기여도, 시간적 여유 등의 경우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낫지만, 보수나 발전가능성, 업무환경은 민간기업보다 열악하다고 인식했다.

민간기업으로 이직할 의향이 있는 공무원은 전체의 16.3%로 집계됐다. 이직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60.3%로 훨씬 많았다. 나머지 23.4%는 ‘반반’이라고 답했다.

이직 의향이 있는 172명에게 그 이유를 2가지씩 꼽으라고 한 결과 89.4%는 보수라고 답했고, 40.9%는 발전가능성, 34.1%는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21.3%는 조직문화를 선택했다.

남성이면서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300만원 미만의 계층은 이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0대 이상·고졸 이하·읍면동 소속·근무경력 30년 이상·기능직·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계층은 이직 의향이 없었다.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들은 이직시 1∼100순위 기업으로 옮기고 싶어했으며, 21.5%는 부장 이상 직급을 원했다.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들의 민간기업 이직시 희망 보수수준은 현 보수대비 평균 142.7%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은 135.3%였다.

공무원들의 직업만족도를 보면 보수에 대해 77.4%가 ‘적다’고 응답했고, 51.9%는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성과에 비해 낮다고 여겼으며, 54.9%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대해서는 ‘좋다’가 34.8%, ‘좋지않다’가 31.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비율은 45.9%로 불만족 11.8%에 비해 높았다.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은 보수나 성과평가에 대해서는 불만이 크지만, 자부심과 사회적 평가 때문에 공무원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다만, 20대 여성 공무원은 직업가치나 만족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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