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혈세만 날린 세종문화회관 ‘통합티케팅·인포센터’

13억 혈세만 날린 세종문화회관 ‘통합티케팅·인포센터’

입력 2014-01-13 00:00
수정 2014-01-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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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문화기관 연합 ‘세종벨트’ 실적 부진으로 3년 만에 폐지

세종문화회관이 시민 혈세 13억원이 넘게 투입된 ‘세종벨트’ 사업을 슬그머니 접어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비용 대비 성과가 나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2년 1월 새로 취임한 박인배 사장의 의지 부족과 행정 부실을 주원인으로 지적한다. 초기 성장세를 보이던 사업은 박 사장 취임 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담당 직원이 바뀌면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자는 로드맵도 흐지부지됐다. 또 지난해 8월 31일 세종벨트에 참여한 40여개 기관에는 상의도 없이 사업을 접었다. 취임 직후부터 박 사장은 사업 활성화엔 뜻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벨트사업은 2010년 서울 광화문 주변 40여개 미술관과 공연장 등 문화예술기관과 연합,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처럼 할인 티켓과 공연·전시 패키지 상품 등을 한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세종벨트 사업을 축소하라는 박 사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그해 7월 31일 인포센터 문을 닫았고 8월 31일 사업을 종료했다. 투입한 시 출연금 13억 4900만원은 결국 허공으로 날렸다. 감독기관인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종합대책을 주문했지만 세종문화회관은 폐지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취지가 좋았던 만큼 아쉽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정재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긴 안목에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려던 계획을 회원사들과 협의도 없이 중단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취임 후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인배 사장이 전임 사장의 ‘색깔 지우기’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주변 미술관 관계자는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꾸준히 펼쳤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시민 혈세가 10억원 이상 투입된 문화사업을 사장이 바뀌었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회원들과 상의도 없이 접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벨트에는 연간 외국인 3만명 등 28만여명이 다녀갔다. 티켓 판매는 2010년 8∼12월 1500장, 2011년 6128장, 2012년 4327장, 지난해 1∼6월 708장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인포센터는 점차 티켓 업무보다 관광객 쉼터로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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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1-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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