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 무시하고 시공… 역시 ‘인재’

설계도 무시하고 시공… 역시 ‘인재’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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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목숨 잃은 방화대교 접속도로 붕괴사고

지난 7월 30일 인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친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의 교량 붕괴 사고는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人災)로 결론이 났다. 설계도를 무시한 시공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

강서경찰서는 5일 설계도를 무시해 교량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감리원 김모(46)씨 등 공사 관계자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도와 다르게 교량 상부의 콘크리트 슬래브가 밖으로 55㎜ 정도 밀려서 설치됐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기존 설계도의 데이터값을 입력했을 때 교량이 전도될 위험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해당 교량은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도보다 얇게 시공돼 무너질 위험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콘크리트 타설 공사에 반드시 참여해야 할 감리원들이 공사 현장을 비우고, 장비 면허가 없는 피해자들이 장비를 돌린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피해자들은 건설기초 안전보건 교육도 이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한 것은 예산 감축 등의 특별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순 실수로 보인다”면서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고 직후 감리사와 시공사 등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국과수 등과 함께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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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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