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초미세먼지주의보…돼지고기 효과 있을까? 대비책은?

첫 초미세먼지주의보…돼지고기 효과 있을까? 대비책은?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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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중국발 미세먼지 중국발 미세먼지가 불어닥친 5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거리를 걷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서울시는 5일 오후 4시를 기해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후 4시 기준으로 93㎍/㎥를 기록해 주의보 발령 기준을 훨씬 넘겼다.

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6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주의보 예비단계, 85㎍/㎥ 이상이면 주의보,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시는 이날 미세먼지(PM-10) 농도 역시 166㎍/㎥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중국 상하이, 칭다오 지역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했으며 국내 연무와 대기정체 현상으로 미세먼지 오염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마스크 사용과 수분 섭취를 권하고, 특히 폐 기능이 약한 천식·비염 환자나 심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물질 자체의 독성뿐 아니라 미세먼지의 더 큰 문제는 입자 크기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온 먼지는 1차로 코털, 2차로 기관지의 섬모(털)를 거치면서 걸러진다. 그러나 미세먼지(지름 10㎛ 이하)와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의 크기는 각각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3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코털이나 기관지를 통해 여과되지 않고 바로 폐포에 흡착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렇게 한 번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게 된다.

이렇게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결국 코나 기도 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중이염·기관지염·후두염·천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면 혈액의 점도(끈끈한 정도)가 커져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의 연소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 아동이나 노약자·임산부, 심장·호흡기 질환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교과 교수도 “정상인에게는 가벼운 자극에 불과할 수 있지만, 비염·천식 등 기도질환이나 만성 폐질환 등으로 폐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대개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거나 기침과 객담(가래)이 늘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200㎍/㎡ 이상이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120㎍/㎡ 이상인 경우에는 호흡기·심장 질환이 없는 일반 국민도 모두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황사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황사 마스크는 지름 0.04~1.0㎛ 먼지를 80% 이상 제거해야만 허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미세·미세먼지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황사용 마스크는 보통 일회용이라 빨아서 다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특히 호흡기관인 입과 코는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셔 수분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이 유해물질을 가래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맡는데, 수분이 충분해야 점막이 마르지 않고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영 교수는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는 배즙을 먹거나 기관지 확장 기능의 테오필린(theophyline) 성분이 많은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중에는 돼지고기 지방이 입과 기관지에 붙은 미세먼지를 씻어 준다는 속설이 있으나 아직 효과를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근거는 없다.

지방 섭취가 많은 동물군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염증 반응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오히려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지용성(기름에 녹는 성질)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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