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진 의원은 이날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차 공소장 변경 신청 때 확보한 국정원 직원 트위터 계정들을 분석한 결과 7개의 계정에서 이외수씨와 관련된 20여개 비방 글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tae****’라는 계정은 지난해 9월 “이외수를 보니 우리 시대에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없으며,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이념의 흐름에 꼽싸리 부침 언술의 조각들만 여기저기 추접스럽게 떠돌아 다니지 않나 한다”라는 글을 퍼날랐다. 이 글은 수천건 리트윗(퍼나르기)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씨가 “대선 투표일 시간을 연장하자”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자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계정들은 “이외수 할배 머리가 좀… 이거 좋다고 리트윗하는 무뇌아들은 뭐지”라는 비방 글을 올렸다. 이 글을 퍼나른 계정 중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돼 지난 8일 검찰에 소환된 이모씨의 계정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씨의 집을 방문하자 이들은 “이외수, 박근혜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의외인데요”라며 이씨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11월과 12월에는 “‘이외수문학상’ 제정. 살아있는 사람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라니. 게다가 요즘엔 문학 작품보다 트위터 세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분이신데. 차라리 트위터 문학상을 제정함이 어떨지” “이외수 오만방자 극치 이룸”이라는 글을 직접 작성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씨 외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로 알려진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씨, 방송인 김제동 등을 비방하는 글들을 대선 기간 전 트위터를 통해 무더기로 퍼날랐다.
하지만 국정원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따로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