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목숨바친 NLL 모르는 친구 많아요”

“아빠 목숨바친 NLL 모르는 친구 많아요”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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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예제전 국회의장상 받은 제2연평해전 故조천형 중사 딸 조시은양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중사의 초등생 딸이 통일문예제전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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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은양이 지난 5월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체험학습을 가 아버지 조천형 중사의 묘비 앞에 놓을 꽃다발을 들고 있다. 복수초등학교 제공
조시은양이 지난 5월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체험학습을 가 아버지 조천형 중사의 묘비 앞에 놓을 꽃다발을 들고 있다.
복수초등학교 제공


대전시교육청은 17일 복수초 5학년 시은(12)양이 민족통일중앙협의회가 주최하고 통일부 등이 후원하는 제44회 한민족 통일문예제전에서 대통령상 다음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은양은 아버지 조 중사가 전사했을 때 갓 100일밖에 안 된 갓난아이였다. 10여년이 흘러 훌쩍 큰 시은양은 이번 문예제전에서 ‘연평해전 그리고 자랑스러운 나의 아빠’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통일 안보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글에 담았다.

글은 “하늘에 계신 보고 싶은 아빠, 그곳에서도 잘 지내시나요. 아빠의 예쁜 딸 시은이예요”로 시작해 “이제는 늠름하게 회장도 한다”고 자랑했다.

지난 5월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체험 학습을 가 연평해전 영화를 본 기억도 떠올렸다. 시은양은 “영화에 아빠의 이름이 나왔다. 눈물을 꾹 참고 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친구들이 나를 꼭 안아 주고 위로해 줬다”고 썼다. 또 “아빠, 대부분 사람들은 2002년 여름을 월드컵만 기억하는데 속상하다”면서 “아빠가 돌아가신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분단국가”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보였다.

이어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 목숨을 바쳤는데 NLL을 모르고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남북한 문제와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겠다. 나는 ‘조천형 중사’의 딸 ‘조시은’이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중간에 “다른 얘들처럼 아빠와 놀이동산도 가고 싶은데 한번도 못해 봤다. 해마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고 아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월드컵 막바지인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쯤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교전이 벌어져 조 중사와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서해교전’으로 불리다가 2008년 4월 현 명칭으로 격상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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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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