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수능’에 수험생들 ‘수시논술서 승부’긴장

‘어려운수능’에 수험생들 ‘수시논술서 승부’긴장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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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9일 수시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수능이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탓인지 ‘논술에서 승부를 본다’는 각오로 시험에 임했다.

복수 지원이 6회로 제한된 지 2년째여서 학교를 급히 옮겨다니며 시험을 보는 이른바 ‘메뚜기’응시생은 많이 줄었지만, 입실완료 시간이 임박해서야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헐레벌떡 도착하는 풍경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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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답안 맞춰보는 수험생
<수능> 답안 맞춰보는 수험생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8일 오전 서울 배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수능 국어영역 시험지의 답안을 맞춰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문계열 수시 논술이 치러진 성균관대에서 수험생 딸을 기다리던 김모(48·여)씨는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평가 때보다 잘 안 나왔다”며 “가채점 결과 수시 최저학력기준은 다 통과할 것 같지만 어중간한 1등급이라 논술을 잘 봐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자연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박모(19)군은 “작년에 명문 사립대 합격권 점수를 받았지만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재수했는데 원점수로만 따지면 10점 이상 떨어졌다”면서 “논술이라도 잘 쳐야 할 텐데 걱정”이라며 걱정했다.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장모(18)양은 “수능 준비하느라 논술에 대비할 시간이 없어서였는지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홀가분하다”면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이라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이제 좀 푹 쉬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논술고사가 치러진 대학 주변은 수험생들이 타고 온 차량이 몰리면서 한때 심한 정체를 빚었다.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인근 도로는 자연계열 2교시 시험이 시작되는 오후 1시30분을 앞두고 수험생들을 실어나르는 차량들로 꽉 들어찼다. 학교 측이 교내 차량 진입을 통제해 학교 정문부터 이어진 주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막히는 길을 피해 학교 주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가 막다른 길에 도달한 일부 차량들에서는 수험생들이 내려 황급히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성균관대도 교내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수험생들이 정문이나 후문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게 했지만 주변 도로는 정체가 심했다.

경찰은 이날 시험을 치른 학교 주변 도로에 교통경찰관 등 100여명과 사이드카, 순찰차 등을 투입, 차량 소통을 관리하고 수험생을 호송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시험장에 도착하는 수험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성균관대에서는 시험 시작이 임박하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온 학생들이 정문에서 대기하던 경비업체와 학교 차량을 타고 시험장이 있는 건물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중앙대에서는 퀵서비스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와서는 고사실로 뛰어들어가는 학생이 여럿 보였다. “논술시험에 늦을 것 같다”는 112 신고를 받고 남태령에서 학교까지 수험생을 태우고 온 순찰차도 등장했다.

이날 날씨는 흐렸지만 그리 쌀쌀하지는 않아서였는지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실내에 있기보다 단풍이 한껏 물든 캠퍼스를 거닐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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