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집만 골라 가스검침원이라 속이고 금품 품친 50대男

이삿집만 골라 가스검침원이라 속이고 금품 품친 50대男

입력 2013-11-08 00:00
수정 2013-11-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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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집만 골라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이고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김모(54)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한 아파트에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여 들어가 가스점검을 하는 척하다가 현금 12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온수가 나오는지 점검하겠다며 주인에게 화장실에 들어가 물을 틀어달라고 한 뒤 이삿짐 위에 놓인 가방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02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사 차량을 발견하면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52회에 걸쳐 1억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 번호판을 떼고 운행하다 1년 주기로 교체해왔고 헬멧 2개와 점퍼 등을 싣고 다니다 범행 후 바꿔 착용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했다.

김씨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4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외제승용차 2대를 보유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전세금이나 집 계약 잔금을 도난당한 이도 여럿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서 압수한 물품만 200점이 넘고 2002년 발생사건의 피해품도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상당히 오랜 기간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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