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 김태희씨 ‘눈물의 백년가약’

베트남 이주여성 김태희씨 ‘눈물의 백년가약’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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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결혼 미뤘던 5쌍 강남구·포스코 지원으로 화촉

“낯선 외국에서 괄시나 받지 않을까, 늘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한국에서 당당히 카페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이렇게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기뻐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결혼이주여성 합동결혼식에서 신랑·신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김태희씨.  포스코 제공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결혼이주여성 합동결혼식에서 신랑·신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김태희씨.

포스코 제공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인 김태희(본명 람티김태·27)씨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남편 강문수(42·중소기업 근무)씨의 팔짱을 꼭 끼고 웃으면서도 살짝 눈물을 내비쳤다. 결혼 8년 만에 7살짜리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리는 지각 결혼식이다. 김씨는 올해 오픈한 포스코 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를 통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현재 포스코P&S에 위치한 카페오아시아에서 근무 중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날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에는 김씨를 포함해 5쌍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미뤘던 순백의 꿈을 이뤘다. 이들은 강남구청 다문화지원센터의 결혼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결혼식은 물론 웨딩드레스 대여, 하객 피로연, 친정 부모 초청, 가족동반 신혼여행까지 모든 비용은 포스코와 강남구에서 지원했다. 결혼식을 마친 5쌍의 부부는 한국으로 초청된 친정 부모와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10-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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