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2일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오른 뒤 첫 출근일인 14일 아침. 종로구 인의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면서 평소 택시를 주로 타던 신민호(30)씨는 이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회사까지 거리가 먼 편이 아니어서 택시를 부담없이 이용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피곤하거나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 이상 불편을 감수하고 버스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택시 기본요금이 2천400원에서 3천원으로 600원 인상되고 시계외 할증이 부활하면서 택시보다 싼 대중교통으로 옮겨가는 시민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은찬(68)씨는 “보통 아침엔 택시를 이용했는데 이제 기본요금이 3천원이라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돈을 아껴볼까 한다”며 “요금이 올라도 택시 서비스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잠시 택시를 기다리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긴 회사원 김명규(37)씨는 “평소 같으면 좀 더 기다렸다가 택시를 탔을 텐데 택시가 안 오기도 하고 요금도 올랐고 해서 회사까지 그냥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택시를 계속 이용한다는 시민들에게도 오른 요금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택시를 타고 강남구 삼성동에 내린 회사원 박정수(35)씨는 “소요 시간이나 다른 교통수단 사정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택시로 출근해야 한다”며 “서비스는 달라질 게 없을 텐데 오른 요금만큼 스트레스만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한 서울대생 황지윤(24·여)씨는 “오른 요금이 부담되긴 한데 늦어서 어쩔 수 없다”며 “요금이 오른다고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운전사 처우가 개선될 수 있다면 몇년 전 인상됐을 때도 운전사와 승객들이 만족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걸 보면 단순히 요금만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택시 운전사들도 주말부터 우려하던 승객 감소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 요금 인상에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아직 미터기가 조정되지 않은 차량이 많아 기본료만 600원 더 받고 있지만 조정이 끝나면 거리요금도 현행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오르게 돼 승객들이 더 민감해질 것 같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동에서 잠실 방향으로 빈차 표시등을 켜고 달리던 법인택시 운전사 이영우(62)씨는 “바빠야 할 시간인데 오른 요금 탓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며 “요금이 인상된 만큼 운전사들이 앞장서서 승차거부 등을 줄여나가야 할 텐데 잘 될지 걱정”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운행하던 택시 운전사 송봉근(67)씨는 “요금이 오르고 나서 주말과 오늘 아침 평소보다 승객이 조금 줄었다”면서 “3년 전보다 LPG값이 배가 올랐는데 기본요금이 600원 올라봐야 유지비 인상분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혜화동 방면으로 가던 나종달(65)씨는 “요금이 오른 지 얼마 안 돼 그런지 오늘 아침 특별히 승객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아직 미터기가 조정되지 않아 기본요금만 더 받고 있어 승객들이 지금은 둔감한 모양인데 점점 민감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침 일찍 출근하고 회사까지 거리가 먼 편이 아니어서 택시를 부담없이 이용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피곤하거나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 이상 불편을 감수하고 버스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서울택시의 요금인상에 따른 미터기 조정작업 개시일인 14일 오전 택시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천공원 바깥 도로에서 미터기 조정작업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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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의 요금인상에 따른 미터기 조정작업 개시일인 14일 오전 미터기 조정 담당자들이 작업장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조정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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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본요금이 2천400원에서 3천원으로 600원 인상되고 시계외 할증이 부활하면서 택시보다 싼 대중교통으로 옮겨가는 시민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은찬(68)씨는 “보통 아침엔 택시를 이용했는데 이제 기본요금이 3천원이라니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돈을 아껴볼까 한다”며 “요금이 올라도 택시 서비스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는 안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잠시 택시를 기다리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긴 회사원 김명규(37)씨는 “평소 같으면 좀 더 기다렸다가 택시를 탔을 텐데 택시가 안 오기도 하고 요금도 올랐고 해서 회사까지 그냥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택시를 계속 이용한다는 시민들에게도 오른 요금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택시를 타고 강남구 삼성동에 내린 회사원 박정수(35)씨는 “소요 시간이나 다른 교통수단 사정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택시로 출근해야 한다”며 “서비스는 달라질 게 없을 텐데 오른 요금만큼 스트레스만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한 서울대생 황지윤(24·여)씨는 “오른 요금이 부담되긴 한데 늦어서 어쩔 수 없다”며 “요금이 오른다고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운전사 처우가 개선될 수 있다면 몇년 전 인상됐을 때도 운전사와 승객들이 만족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걸 보면 단순히 요금만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택시 운전사들도 주말부터 우려하던 승객 감소가 피부로 느껴지는 듯 요금 인상에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아직 미터기가 조정되지 않은 차량이 많아 기본료만 600원 더 받고 있지만 조정이 끝나면 거리요금도 현행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오르게 돼 승객들이 더 민감해질 것 같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동에서 잠실 방향으로 빈차 표시등을 켜고 달리던 법인택시 운전사 이영우(62)씨는 “바빠야 할 시간인데 오른 요금 탓인지 손님이 별로 없다”며 “요금이 인상된 만큼 운전사들이 앞장서서 승차거부 등을 줄여나가야 할 텐데 잘 될지 걱정”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운행하던 택시 운전사 송봉근(67)씨는 “요금이 오르고 나서 주말과 오늘 아침 평소보다 승객이 조금 줄었다”면서 “3년 전보다 LPG값이 배가 올랐는데 기본요금이 600원 올라봐야 유지비 인상분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혜화동 방면으로 가던 나종달(65)씨는 “요금이 오른 지 얼마 안 돼 그런지 오늘 아침 특별히 승객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아직 미터기가 조정되지 않아 기본요금만 더 받고 있어 승객들이 지금은 둔감한 모양인데 점점 민감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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