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현장 ‘음주 경찰 공무집행’ 논란

밀양 송전탑 현장 ‘음주 경찰 공무집행’ 논란

입력 2013-10-11 00:00
수정 2013-10-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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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와 경남 밀양 주민들이 갈등을 빚는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경찰관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공무를 집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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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현장 ’신문 삼매경’
송전탑 공사현장 ’신문 삼매경’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열흘째인 11일 밀양시 부북면 126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이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신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밀양경찰서 수사과 소속 A(43) 경위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현장 인근 도로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 고모(71)씨를 연행하는 등 공무 집행하는 과정에서 심한 술 냄새가 났다고 11일 주장했다.

당시 주민들이 경찰관이 공무집행 중에 술을 먹으면 되느냐고 항의하자 A 경위는 서둘러 주민이 있는 자리를 피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또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에서 A 경위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전날 마신 캔맥주 3개가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되레 화를 냈다고 대책위는 덧붙였다.

고씨는 현장에서 공사 차량과 근로자 출입을 막는 등 시위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대책위는 해당 경찰관의 음주를 측정하고 부적절한 행위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해당 경찰관은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발끈했다.

A 경위는 “어제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해 밤 10시께 아내와 함께 캔맥주 3개를 나눠 마셨는데 이튿날까지 술에 취하거나 술 냄새가 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반대 주민들이 ‘음주 공무집행’이라고 지적할 당시 그는 고씨와 함께 차 안에 앉아 있었는데 주민들이 차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차량 안의 퀴퀴한 냄새와 고약한 체취가 뒤섞여 있는 것을 술 냄새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송전탑 관련 격무로 제대로 씻지 못한데다 이날도 새벽에 나와 세수와 양치질을 하지 못해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났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주민들을 지원하러 온 외부단체 회원과 취재진이 (나의) 음주 여부를 확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고 강조했다.

밀양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반대대책위 주장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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