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세계 첫 도심 지하 화력발전소 착공

서울에 세계 첫 도심 지하 화력발전소 착공

입력 2013-09-27 00:00
수정 2013-09-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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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지상, 英 ‘테이트 모던’型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부근 주민 “안전 담보 안된 지하발전소 건설 취소하라”

한국중부발전은 27일 서울 마포구 당인동에서 서울복합화력발전소 1·2호기 착공식을 했다.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되는 이 발전기는 1조181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6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운용 중인 4·5호기를 포함한 지상 발전소 부지는 1·2호기 준공 시기에 맞춰 생활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상 화력발전소를 문화 공간으로 개조하는 사례는 영국 템즈강변의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탄생한 ‘테이트 모던 미술관’ 이후 두 번째다.

서울복합 1·2호기 건설사업은 지난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이래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지연되다 지하화로 최종 합의를 보면서 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번 사업은 한국전력기술이 설계를,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을 맡고 시공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새로 지어질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서울 유일의 전력공급시설로 서울지역 전체 전력사용량의 9.8%를 공급하게 된다.

아울러 마포·여의도 지역의 약 10만 가구와 주요 공공시설에 난방열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인근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화력발전소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대규모 지하화력발전소 건설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하시설에 밀폐된 가스가 새어나오면 지상 가스 폭발의 수십 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갖게 된다”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실험이 주민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측은 “대규모 발전소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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