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추정 여성, 10대 딸에 수십 차례 찔려 사망

미국 한인 추정 여성, 10대 딸에 수십 차례 찔려 사망

입력 2013-09-07 00:00
수정 201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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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코리아 “피해자 한인”…반항심에 범행한 듯

미국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10대 딸에게 79차례나 흉기로 찔려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사벨라 윤미 구스만(18)은 어머니 윤미 호이(47)씨를 살해한 혐의(1급 살인)로 5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고 덴버채널닷컴과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의 한인 언론 ‘라디오 코리아’는 피해자 윤미 호이씨가 한인이라고 전했다.

구스만은 지난달 28일 저녁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의 자택 화장실에서 샤워하려던 어머니의 목 등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남편이자 구스만의 의붓아버지인 라이언 호이씨는 “2층 화장실에서 소리가 나 올라갔더니 아내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고 딸은 흉기를 들고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구스만은 사건 다음 날 한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자주 다퉜고 최근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어머니 얼굴에 침을 뱉는 등 한층 더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남편 호이씨는 전했다.

법정 진술서에 따르면 구스만은 사건 당일 어머니에게 ‘죗값을 치를 것이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구스만은 법정에서 방송사 카메라를 보자 눈물이 난다는 듯 자신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친부인 로버트 구스만씨는 현지 방송에서 “사건 당일 오후 집에서 딸을 만나 반항하지 말고 엄마 말을 잘 들으라고 타일렀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착한 아이가 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숨진 호이씨는 오로라시의 쇼핑몰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고교를 중퇴한 구스만도 가끔 이 곳에서 일했다고 현지 매체 덴버 포스트는 전했다.

덴버 인근 교외에 있는 오로라시는 작년 7월 영화관에서 한 대학원 중퇴생이 총을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치는 비극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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