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2호기 증기발생기 결함 ‘심각’

한빛 2호기 증기발생기 결함 ‘심각’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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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한빛 2호기 정지하고 안전 점검해야”무자격자 다른 재질로 보수 의혹 제기

한빛원전 2호기(95만㎾급) 증기발생기(발전기 터빈을 돌려 증기를 만드는 기기)의 결함이 심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이 안전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승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결함 보수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돼 주민들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28일 영광원전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빛 2호기 제19차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의 수실에서 붕산 부식과 1차 냉각수 응력부식균열이 발견됐다.

원전 측은 임시 보수 공사를 벌이고 제20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본격적인 보수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당시 증기발생기 수실에서는 길이 28㎜의 균열이 확인됐다. 원자로에서 달궈진 냉각수가 흐르는 증기발생기 수실에 균열이 발생하면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원전 측은 이 과정에서 수실에 ‘인코넬 600’ 재질을 ‘인코넬 690’ 재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인코넬 600은 1차 냉각수 응력부식균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인코넬 690으로 교체되는 추세다.

감시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인코넬 690이 아닌 인코넬 600으로 교체된 의혹이 있다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감시위원회는 보수업체가 인코넬 690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균열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인코넬 600으로 보수 작업을 벌인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원전 측이 본래 밝힌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수가 이뤄졌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며 “정확한 사실 조사를 위해 발전을 즉각 정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 측은 “작업계획서 등을 확인해보니 다른 방식으로 보수가 이뤄진 사실은 없었다”며 “발전을 정지하고 조사에 착수하면 수개월이 걸리고 다음 계획예방정비까지 가동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사실로 드러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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