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日 사과 전엔 절대 못 죽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 “日 사과 전엔 절대 못 죽어”

입력 2013-08-13 00:00
수정 2013-08-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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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기념 국제심포지엄’ 열어中 거주 하상숙 할머니·日 평화활동가 다나카씨 참석

“일본이 잘못했다고 할 때까지 저는 절대 못 죽습니다. 돈도 필요 없고 잘못했다는 일본의 사과만을 듣고 싶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에 거주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85)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제1회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 할머니는 “저는 우리나라가 나라도 없고 돈도 없었던 때 돈 벌어준다는 일본 사람들의 꼬임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다”며 “제가 끌려간 중국 우한(武漢)에 위안소 건물이 아직 남아있는데 일본은 그런 일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고향에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일본이 우리에게는 배를 내주지 않아 결국 가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기차역에서 저를 기다리시다가 오지 않자 결국 돌아가셨다”고 울먹였다.

할머니는 “이제 한국은 나라도 있고 돈도 있고 대통령도 있다”며 “이제야 그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국에서 왔다”고 했다.

1928년생인 하 할머니는 17살 때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에서 중국 우한의 적경리 위안소로 끌려갔다.

할머니는 해방 뒤 ‘무슨 낯으로 고향에 돌아가나’라는 생각에 귀국하지 못했다. 70년 가까운 생활을 우한에서 조선 국적의 하군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지난 2000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증언자로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고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위안소 출입 기록이 담긴 아버지의 참전 일기를 서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기증한 일본 평화활동가 다나카 노부유키(62)씨도 참석했다.

다나카씨는 “중국 우후의 위안소에 갔다는 아버지의 일기와 편지가 나와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살아있는 동안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는 것은 일본 전후세대에 부과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일기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이 된다면 일본에서도 이를 아이들의 교육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제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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