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1년에 한국인 5만명 죽여… 제발 끊으세요”

“담배가 1년에 한국인 5만명 죽여… 제발 끊으세요”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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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전도사’ 박재갑 교수 새달 퇴임

“우리 국민을 가장 많이 아프게, 가장 많이 불행하게 하는 것은 담배입니다. 담배를 피우다가 몸을 해치면 주변 사람들도 같이 불행해집니다. 담배를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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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연합뉴스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연합뉴스
‘금연 전도사’로 불리는 박재갑(65) 서울대 의대 교수가 30여년의 교직 생활을 뒤로 하고 다음달 30일 정년퇴임한다. 박 교수는 “사람 한 명을 죽이면 구속되는데, 담배는 1년에 한국인 5만명을 죽인다”며 “담배를 없애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보건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국립암센터 원장이 돼 암 유발 요인을 연구해 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의 35%가 흡연 때문이었다”며 “담배를 더 공부해본 결과 담배는 마약이자 독극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퇴출시킨 것을 가장 보람된 기억 중 하나로 꼽는다. 그는 “흡연에 따른 폐암으로 사망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한 배우가 장례식 직후 방송 드라마에 출연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봤다”면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방송사 사장들과 면담한 끝에 얻어낸 성과”라고 털어놨다. 또 “국립암센터 개원을 비롯해 5대 암 검진 비용을 크게 내리도록 활동한 것도 뿌듯한 기억”이라고 소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07-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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