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106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6월 서울, 106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입력 2013-07-01 00:00
수정 2013-07-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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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24.4도 전국 두번째 높아…열흘간 ‘장마실종’ 때문 전국 평균기온도 사상 최고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흘간 장마가 ‘실종’된 지난달 서울이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4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기온(22.2도)을 2.2도 웃돌면서 1908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평균기온이 24.1도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지난해보다도 0.3도 높아 2년 연속으로 ‘가장 더운 6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최저기온은 20.5도로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29.2도로 역대 네 번째로 더웠다.

서울의 7·8월 최고기온 평년값은 각각 28.6도, 29.6도다. 기온만 놓고 보면 한여름보다 더한 더위가 한두 달 일찍 찾아온 셈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13일이나 돼 11일이었던 지난해보다 이틀 더 많았다. 지난달 중 가장 더운 날은 32.6도까지 올랐던 29일이었다.

지난달 서울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더운 지역으로도 기록됐다.

위도가 비슷한 수원(23.5도), 춘천(23.8도), 문산(23.5도) 등은 물론 대구(24.3도)와 전주·광주(23.9도), 부산(21.9도) 등 남부지방보다도 기온이 높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6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기온이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기온은 전국에 기상관측소가 일제히 갖춰진 1973년부터 공식 측정됐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18.6도로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27.7도로 역대 네번째로 더웠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장마가 시작했지만 비가 적게 내렸고, 동시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중부지방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한 장마전선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장맛비가 내린 지 열흘이 되는 지난달 28일까지 제주와 일부 남해안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비다운 비 소식이 없었다.

서울은 17∼18일 장마답지 않게 적은 양인 10∼40㎜ 비가 내린 후 19일 낮 최고기온이 29.6도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31.1도, 21일 31.8도, 22일 29.6도 등 연일 더웠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달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 남쪽 해상으로 수축하면서 장마전선도 따라 남하한 이후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해 장맛비는 적게 내린데다 강한 햇볕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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