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욕설파일’ 공개자 “진심 어린 사과 원해”

남양유업 ‘욕설파일’ 공개자 “진심 어린 사과 원해”

입력 2013-06-30 00:00
수정 2013-06-30 13: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파일 공개 죄라 생각 안 해”…경찰도 ‘불기소의견’ 송치

지난 5월 초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모임에 참석한 김모(52)씨는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피우려 밖으로 나갔다. 마흔을 넘긴 두 남성이 어둠 속에서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두 중년의 눈물을 본 김씨는 “내가 바보가 되더라도 남양유업의 ‘행패’는 세상에 알려야겠다”며 증거가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지난 5월 3일 과거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의 욕설과 ‘밀어내기’ 증거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고, 이는 남양유업의 횡포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파일에 담긴 대화는 2010년 2월과 6월의 어느 날 녹음된 통화 내용이었다.

김씨는 30일 “일부러 녹음한 게 아니었다”며 “늘 있는 대화였는데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녹음이 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녹음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금도 죄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일 공개를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본사의 밀어내기와 이 ‘일상적’인 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녹음파일 유포 경위를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달 28일 “비방 목적보다는 공익성이 크다”며 김씨에 대해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2000년 6월 경기도 일산에서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한 김씨는 본사의 제품 밀어내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내다 2011년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전에는 아직 버리지 못한 거래처 몇 곳을 돌며 제품을 팔고 있다고 했다. 오후엔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번다.

그는 남양유업의 행태에 대해서는 울분을 토하면서도 여전히 제품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은 듯했다.

”남양유업이 제품은 괜찮거든요. 먹어보면 알아요. 내가 그 품질 하나만 믿고 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는 짓을 보면 참….”

김씨와 비슷한 처지의 대리점주들이 모인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재발방지책 마련과 피해보상 등을 놓고 남양유업과 교섭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는 “남양유업은 겉으론 뉘우치는 모습이지만 교섭내용을 보면 여론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만희 부위원장 발의, 폭염·한파 노후주택 지원 강화… 기후위기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한파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기후위기 취약계층과 노후 주택 거주 시민을 위한 주택 에너지 성능 개선 사업의 법적·제도적 기반이 강화된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국민의힘, 강남4)이 발의한 ‘서울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4일 제339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주거 공간의 냉·난방 효율을 높여 기후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지원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시민 피해가 매년 커지는 가운데,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폭염과 한파를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차열 페인트 시공이나 창호 개선 같은 주택 에너지 성능 향상 사업은 법적 지원 근거와 우선 지원 대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해 사업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이에 유 부위원장은 개정안을 통해 ‘주택의 에너지 성능 개선’ 조항을 명문화함으로써, 서울시장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주요 지원 사업 내용으로는
thumbnail - 유만희 부위원장 발의, 폭염·한파 노후주택 지원 강화… 기후위기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