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필로폰 맞다 병원 실려간 20대 연인 검거

홍콩서 필로폰 맞다 병원 실려간 20대 연인 검거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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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음효과 노리고 구매했다 병원 신세…해외 투약 7명 입건

홍콩 여행을 하다 노점에서 필로폰을 사들여 투약한 20대 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이모(29)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여자친구 이모(24)씨와 함께 지난달 21일 홍콩 침사추이 시내 길거리에서 방글라데시인 A씨로부터 필로폰이 들어 있는 일회용 주사기 2개를 1천500달러(홍콩달러 약 21만원)에 구매, 투숙 중인 호텔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짝퉁 명품시계 판매를 미끼로 접근한 A씨가 “연애할 때 좋은 물건이 있다”며 필로폰 구매를 권유하자 최음제로 이용하려고 이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씨는 투약 직후 최음 효과는 커녕 혈압이 급격히 오르고 발작 증상까지 나타나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객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현지 영사관 측에 연락을 취했다”며 “스스로 필로폰을 맞은 걸 신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이씨 커플 외에 입건된 나머지 5명은 모두 중국에서 필로폰을 맞다 현지 공안 당국에 적발돼 강제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류업체에서 일하는 유모(47)씨 등 3명은 지난 4월 12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주택가 가정집에서 조선족 친구 B씨가 필로폰을 태운 연기를 유리병에 담아 건네주자 이를 빨대로 2∼3회씩 번갈아 가며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과음으로 피곤한 상태여서 만병통치약이라는 B씨의 말을 믿었을 뿐이라며 히로뽕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모(51)씨 등 2명은 지난달 15일 출장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산둥성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들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 현장에 들이닥친 중국 공안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 곽씨 등 5명은 중국 경찰에 붙잡혀 보름 정도 감방생활을 하다 강제 추방됐다”며 “다른 해외 투약범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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