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위공무원 성희롱ㆍ금품 의혹 감사

서울시 고위공무원 성희롱ㆍ금품 의혹 감사

입력 2013-06-13 00:00
수정 2013-06-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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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받아놓은 욕조에 알몸’ 문자 메시지

서울시는 국장급 공무원 A씨가 보상 관련 민원을 제기한 주부 B씨에게 노골적인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등 성희롱을 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B씨는 A국장으로부터 ‘물 받아놓은 욕조에 알몸으로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직원 회식에 불려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6월 A국장이 유럽으로 출장 갈 때 1천유로(한화 150만원 상당)를 건네기도 했다며 환전 영수증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B씨는 “여비를 건넬 당시 A국장 여비서가 목격하는 등 분명히 전달했다”며 “10여년간 빼앗긴 재산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수치심을 줘 억울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03년 성북천 복원 사업에서 점포가 헐린 뒤 대체 상가를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다가 2011년 담당부서로 발령이 난 A국장과 만났다.

B씨는 성희롱 피해 등에 관한 내용을 철거민 단체에 제보했고 철거민 단체 등은 A국장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 시위를 벌여 왔다.

A국장은 “B씨가 요구하는 민원을 들어줄 수 없다고 수차례 명확히 전달했다”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원이 이뤄지지 않으니 오래된 문자 메시지까지 들춰내 (성희롱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A국장은 “작년 6월 유럽 출장에 앞서 유로를 가져왔는데 받지 않고 되돌려줬다”며 “공무원 생활을 한두 해 한 것도 아니고 민원의 성격을 뻔히 알기에 처신을 똑바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문제가 된 문자 메시지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전체 메시지를 보면 친한 관계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농담 수준으로 보인다”며 “현재 양측 진술이 엇갈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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