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내역 기록…대규모 사법처리 전망
가출소녀의 성을 산 남성들이 떨고 있다.가출소녀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조직폭력배들을 적발한 경찰이 이번 주부터 성매수 혐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가출소녀와 성매매를 한 751명의 연락처를 확보, 소환 통보를 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이 가출소녀들로부터 압수한 스마트폰 두 대에는 성매수자의 휴대전화번호와 통화시간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성매수자들은 익산·대전·전주·부산 등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됐고, 연령대도 6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했다. 각자의 직업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성매수 혐의자들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확인됐다”라며 “이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 여부에 따라 성매매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소환 조사가 성매수자 검거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성매매 수사의 특성상 당사자가 부인하면 혐의 사실을 입증할 근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소환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끝까지 수사해 성매매 근절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익산경찰은 앞서 지난 3일 가출소녀들에게 성매매를 강요, 7천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익산과 대전 등의 모텔에 가출소녀 A(18)양 등 2명을 감금,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양 등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들을 상대로 한 차례에 10만원을 받고 성매매해 7천510만원을 받았으나 모두 조폭들에게 뺏겼다.
소녀들은 피임약을 복용하며 매일 3∼5차례 성매매했으며 할당량을 못 채우면 조폭들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폭 가운데 2명은 A양 등이 도망칠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번갈아 성폭행까지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