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가능성 열어 두고 노선매각 철회 투쟁”
긴급총회를 이유로 3일 일부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한 삼화고속 노조가 4일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8일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에 따르면 조합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간여 동안 긴급총회를 열고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총회에서 파업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투쟁하자고 결론 냈다”며 “내일(4일)은 정상 운행할 예정이지만 사측이 일부 노선 매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달 20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인천∼천안, 인천∼아산, 부천∼공주 등 3개의 고속버스 노선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경기도청에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는 사측이 흑자 노선을 매각해 구조조정을 시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임금, 정년, 근무 여건 등을 두고 단체교섭을 벌였던 삼화고속 노사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대립해 왔다.
삼화고속 노조는 60세까지 정년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한 정년 연장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또 고속버스 운전자의 경우 ‘3일 연속 근무 2일 연속 휴무’를, 광역버스 운전자는 격일제 근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측은 다른 고속버스 회사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고속버스 운전자의 ‘4일 연속 근무 2일 연속 휴무’를 고수하고 있고, 광역버스 운전자의 격일제 근무는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이날 긴급총회를 이유로 전체 11개 버스 노선 중 광역버스 노선 3개와 고속버스 노선 1개 등 4개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총 177대 버스 가운데 93대가 멈췄다.
노조는 4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노선매각 철회를 사측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