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로 체면 구긴 국세청의 ‘구원투수’… 첫 검사출신 감사관 양근복씨
“경영학도 출신으로 19년 동안 검사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국세청이 깨끗해지고 청렴해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국세청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양근복 감사관
국세청 감사관은 전국 2만 국세 공무원이 업무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감사하고 근무 기강을 감찰하는 자리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감사관 외부 인사 공모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3명이 지원했다. 양 감사관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사법시험 31회에 합격했다. 1995년 검사 임관후 마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 7월부터 인천시청에서 법률자문검사로 재직하다 올 4월 서울고검으로 돌아와 감찰 업무를 담당했다. 검사 시절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과 함께 힘든 일에 솔선수범해 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감사 활동은 그동안 근무했던 검찰청 근무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상필벌을 강화해 우수한 직원들은 정확하게 포상하고, 조금이라도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도록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양 감사관은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세무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래도 낫지 않을까 한다”면서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내부 교육에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세청장이 인사청문회와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밝혔던 비리근절 대책의 일환”이라면서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 공정한 시각에서 국세청 감사 및 감찰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3-06-04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