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4·3 폭도’ 발언에 사과 촉구 잇따라

제주지사 ‘4·3 폭도’ 발언에 사과 촉구 잇따라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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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에 대한 우근민 제주지사의 ‘폭도’ 발언과 관련, 유감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3일 공동 논평을 내고 “우 지사의 ‘폭도’ 발언은 4·3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투쟁의 결과 얻어낸 도민사회의 승리를 희석시키고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는 발언”이라며 유족과 도민 사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4·3의 진상 규명이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폭도’로 억울하게 내몰렸던 한 맺힌 역사에 대한 규명작업으로, ‘폭도’라는 용어는 제주에서만큼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4·3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고 이를 계승하고자 노력해야 할 도지사가 어찌 국가 폭력을 두둔하느냐”며 우 지사에게 4·3 유족과 도민에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논평에서 “4·3국가추념일 지정이 가시화되는 등 4·3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 지사의 발언은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4·3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우 지사는 지난달 29일 지방언론사 도청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도가 4·3유족회와 경우회의 만남을 주선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폭도 놈의 XX들 끼어가지고”라고 말하고 경찰 개입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이 해당 발언을 녹음해 기사화하고 녹취 파일을 공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 지사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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