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갑’의 횡포”…전남대병원 전공의 집단반발

“지도교수 ‘갑’의 횡포”…전남대병원 전공의 집단반발

입력 2013-05-28 00:00
수정 2013-05-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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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저지르면서 논문 지도는 소홀”…권익위 조사 중병원 측 “리베이트 수수 사실 아니다”

전남대학교병원 일부 전공의(레지던트)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지도교수의 비위를 신고하고 권익위가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전남대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병원 진료부서 소속 전문의인 A 교수의 비위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권익위가 접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A 교수가 논문 지도를 소홀히 하고 치료기구와 의약품 구입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사례비(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A 교수의 횡포에 반발해 전문의 시험을 치르는 4년차를 제외하고 연차별로 2명씩 모두 6명이 지난 2월 초 집단 출근 거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병원 측이 A 교수의 비리를 덮으려 한다며 관련 통장사본까지 권익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을 거부했던 전공의들은 병원 측의 설득 끝에 3∼4일 만에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특히 전공의들은 A교수가 전공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는 등 오랜 기간 심적으로 괴롭혔고, 진료 업무 이외에도 행정업무 등을 부당하게 강요해 주당 120시간 가까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전남대병원 측은 당시 자체조사 결과 리베이트 수수 등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달 초에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이틀 동안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남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권익위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지만 병원 자체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수련과정에서 가르침 방식을 둘러싸고 전공의와 교수 사이에 갈등이 생겼지만 이미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병원 일각에서는 “전공의들이 ‘갑 중의 갑’인 교수를 상대로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곪아있다는 방증”이라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2009년 한 교수가 전공의에게 유흥주점 접대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으며 2008년에는 다른 교수가 전공의의 뺨을 수차례 때려 전공의들이 한때 진료를 거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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