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로 삼불화질소 누출 ‘특별점검’ 받아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불소화합물 취급 전문업체에서 불산 누출, 화재, 삼불화질소 누출에 이어 이번엔 프레온가스가 누출돼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지난 3월과 지난해 10월 안전보건공단과 울산시가 연이어 이 업체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27일 오후 3시 2분께 울산시 남구 매암동 후성에서 프레온가스가 누출됐다.
소방당국은 배관에 구멍이 생겨 가스가 일부 샌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온가스는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 냉매 가스로 활용되는 물질로 인체에 접촉할 경우 안구에 자극줄 수 있고, 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열시 폭발할 수 있다.
소방본부는 누출된 프레온가스에 불산이 함유되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성에서는 지난해 10월 3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무색무취의 압축가스로 독성이 있는 NF3(삼불화질소)가 30∼40㎏ 정도 유출됐다.
이 물질은 산화성 가스로 반도체와 LCD 공정 장비 내 챔버를 세정하는 특수가스다. 안전보건공단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위험물로 분류돼 있지는 않으나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사람이 다량 흡입할 경우 구토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근로자가 가스 이송차량에 세정가스를 충전하려다 발생했다.
차량의 가스 주입 호스 파열로 마찰열이 생기면서 사고가 발행해 근로자 1명이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이 사고와 관련해 충분한 안전조치 없이 근로자에게 독성물질인 삼불화질소를 충전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이 회사의 생산팀장을 포함해 3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5월 30일에는 이 공장에서 불산 2∼3㎏이 누출돼 악취와 함께 조경수 고사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이 회사는 리튬 2차전지 공장을 시운전하기 위해 불산가스를 유입하던 중 밸브 고장으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주민과 근로자들이 악취에 시달렸고, 주변 가로수와 조경수 일부가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04년 불산가스가 유출됐으나 초동조치를 빨리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지난 3월 14일 불산을 연간 9천t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후성을 직접 찾아 안전보건 현장점검을 벌였다.
울산시와 소방본부도 지난해 10월 후성을 포함해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불산, 암모니아, 염소 등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10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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