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당 전시예정 한인 여고생 그림, 국내작품 표절

美의사당 전시예정 한인 여고생 그림, 국내작품 표절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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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표절 시인… 재심 요청, 원작자 “문제 삼지 않겠다”

국내 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난 한인 여고생의 그림 ‘신세대 대 구세대’(오른쪽)와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광남초등학교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왼쪽) 모습. 부산 연합뉴스
국내 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난 한인 여고생의 그림 ‘신세대 대 구세대’(오른쪽)와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광남초등학교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왼쪽) 모습.
부산 연합뉴스
미국 국회 의사당에 1년 동안 전시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한인 여고생의 그림이 국내 작가가 부산에다 그린 그림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벨뷰하이스쿨 12학년인 천모(19)양이 그린 ‘신세대 대 구세대’(New Generation vs Old Generation)가 국내 작가 구헌주(33)씨의 그래피티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양의 작품은 반바지,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소년이 돋보기로 과거 한국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장면이다. 인상적인 표현력을 인정받아 미국 연방의회 미술대회 제9지구에서 1등으로 뽑혔고, 의사당에 1년간 전시되는 혜택을 입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구씨의 주변 사람들은 인터넷에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구씨가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광남초등학교 벽에다 그린 대형 그래피티와 비슷하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그래피티는 낙서처럼 그려진 벽화를 뜻한다. 구씨도 작품을 위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사진을 참고해서 소년이 앉은 방향과 돋보기를 든 손을 바꾸고 옷에 있던 줄무늬 문양 대신 주름을 넣었는데, 천양이 이를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천양은 표절 사실을 시인했고, 미술대회 주최 측에다 이런 사실을 알리고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씨는 “창작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야 본인에게도 좋다”면서 “제 작품이 표절됐지만 어린 학생이 잘못을 시인하고 재심을 요청한 만큼 개인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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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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