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뒤섞인 내포신도시…경찰 치안구역 어쩌나

‘경계’ 뒤섞인 내포신도시…경찰 치안구역 어쩌나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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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경찰, 예산군 일부 지역까지 맡아…”출장 아닌 출장”

충남도청과 도의회가 이전한 내포 신도시 치안 담당지역을 두고 경찰이 개편에 나섰다.

홍성군과 예산군의 ‘경계’가 애매한 상태에서 행정구역이 아닌 업무 효율과 편의에 맞춰 담당을 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0일 충남경찰에 따르면 충남도청과 충남도의회가 옮겨가 있는 내포 신도시 경찰 치안은 홍성경찰서에서 모두 맡기로 했다.

도청은 홍성군에, 도의회는 예산군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시·도간 행정구역과 치안 담당 일치 원칙’에는 어긋나는 결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도청과 도의회 간 서로 맞물려 진행되는 업무가 많은 상황에서 행정구역에 따라 홍성경찰과 예산경찰이 양 기관을 따로 담당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으나 치안 업무는 일원화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며 “도청과 도의회 주변 정보 수집과 집회시위 관리는 한 곳에서 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수긍이, 다른 편에서는 원칙상 기형적인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경찰서 한 경찰관은 “경찰서 두 곳이 나눠 맡으면 수많은 업무를 공유하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찰 조직 특성에 비춰볼 때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도의회가 작은 조직이 아닌데 너무 안일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유기적인 업무 협조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담당 정보관이나 수사관은 사실상 출장 아닌 출장을 다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자의적인 구역설정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과 예산 통합을 골자로 하는 내포 신도시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부자연스러운 경계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경찰은 바라고 있다.

내포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지역에 맞물려 있다.

그러다 보니 도청 이전 전부터 지역 통합 움직임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통합 논의가 다소 잠잠하나 언제든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 지역 간 행정구역 조정이 이뤄지면 경찰 치안구역도 곧바로 연동할 것”이라며 “우리 처지에서도 지금 같은 불편한 경계 설정이 어서 빨리 고민 없이 해소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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