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6시30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서관 2층.
법원 직원들이 출근하기 한참 전이라 미화원 몇 명만 분주히 오가는 조용한 법정 출입구 앞에서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30대 남성 10여명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 상당수는 이날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최태원 SK㈜ 회장의 항소심 재판 방청권을 먼저 받으려고 줄을 선 SK그룹 관계자들로 확인됐다. SK 로고가 적힌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나온 것이 맞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 재판을 앞두고 회사 직원들이 ‘방청 경쟁’을 벌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재판 때마다 새벽부터 식사도 거르고 법정 앞 민원인용 의자에 앉거나 선 채로 배달한 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재판은 평소와 달리 방청석이 150석인 형사대법정 대신 40석밖에 안 되는 작은 법정에서 열려 자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했다.
다만 오전부터 애써 좋은 자리를 맡더라도 이들이 전부 재판을 방청하지는 않는다. 선착순에 따라 받은 방청권을 양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재판에서 최 회장 가족과 일부 그룹 임원은 방청권을 넘겨받아 비교적 앞 자리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재벌 총수 재판에 회사 직원들이 대거 나오다 보니 미리 줄을 서기 어려운 일반 방청객은 재판을 서서 듣거나 아예 법정에 못 들어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앞서 모 그룹 회장 재판에서 방청석이 모자라자 재판장이 직접 “회사 직원들은 나가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늘어선 긴 줄을 본 한 법원 직원은 “윗사람이 회사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저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법원 직원들이 출근하기 한참 전이라 미화원 몇 명만 분주히 오가는 조용한 법정 출입구 앞에서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30대 남성 10여명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 상당수는 이날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최태원 SK㈜ 회장의 항소심 재판 방청권을 먼저 받으려고 줄을 선 SK그룹 관계자들로 확인됐다. SK 로고가 적힌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나온 것이 맞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 재판을 앞두고 회사 직원들이 ‘방청 경쟁’을 벌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재판 때마다 새벽부터 식사도 거르고 법정 앞 민원인용 의자에 앉거나 선 채로 배달한 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재판은 평소와 달리 방청석이 150석인 형사대법정 대신 40석밖에 안 되는 작은 법정에서 열려 자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했다.
다만 오전부터 애써 좋은 자리를 맡더라도 이들이 전부 재판을 방청하지는 않는다. 선착순에 따라 받은 방청권을 양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재판에서 최 회장 가족과 일부 그룹 임원은 방청권을 넘겨받아 비교적 앞 자리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재벌 총수 재판에 회사 직원들이 대거 나오다 보니 미리 줄을 서기 어려운 일반 방청객은 재판을 서서 듣거나 아예 법정에 못 들어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앞서 모 그룹 회장 재판에서 방청석이 모자라자 재판장이 직접 “회사 직원들은 나가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늘어선 긴 줄을 본 한 법원 직원은 “윗사람이 회사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저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