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3년 만에 탈난 ‘갑의 막말’

남양유업, 3년 만에 탈난 ‘갑의 막말’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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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 “죽여버려” 녹음파일 뒤늦게 공개

남양유업이 자사 영업사원의 폭언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고 파문이 커지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표를 수리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서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실망을 안겨 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트위터와 유튜브에는 남양유업 영업사원과 대리점주의 3년 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2분 38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며 욕설과 폭언을 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녹음 파일에서 해당 영업사원은 “죽기 싫으면 (물건) 받으라고요. 받아요. 물건 (창고에) 못 들어간다는 그따위 소리하지 말고”라며 윽박지르다가 나중에는 “(물건을 받고) 버리든가. 버려 그럼. 망해 그러면. 망하라고요. 망해 이 XXX아”라며 반말에 욕설까지 했다.

이 녹음 파일은 남양유업과 분쟁 중인 일부 대리점주들에 의해 지난 3일 인터넷에 공개됐다. 대리점주들은 남양유업이 녹음파일에서 보인 것과 같이 밀어내기식 영업을 해 입은 피해가 크다며 남양유업 본사를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달에는 검찰에 각각 고소한 상태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남양유업에 대한 거센 비난과 항의가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해당 영업사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5-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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