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교서 학부모 교실 난입 교사 2명 폭행

제주 초등교서 학부모 교실 난입 교사 2명 폭행

입력 2013-04-12 00:00
수정 2013-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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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법적 대응키로

제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실에 난입, 교사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학교 측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30분께 1학년 담임교사인 A(여)씨는 한 학생이 학교에서 실수로 옷에 오줌을 싸자 마땅히 갈아입힐 옷이 없어 학부모 B(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가져와 달라고 했다.

연락을 받고 30분 뒤 학교에 온 B씨는 3교시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 난입해 “니가 내 아이 오줌싸게 만들었지”라고 소리치며 담임 A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며 폭행했다.

한바탕 소동 소리를 듣고 교실로 들어온 1학년 부장 C(여)씨도 B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순식간에 교실 안은 울부짖는 어린 학생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어린이들은 뒤늦게 달려온 학교장과 다른 선생님들이 학부모를 떼어내고 교실 안을 진정시키기까지 15분가량 여교사 2명이 학부모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B씨는 뒤늦게 폭행한 교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학부모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폭행당한 담임교사와 학년부장은 병원에서 각각 전치 2주와 10일의 진단을 받았다. 담임교사는 학교에 병가를 내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가 3월부터 알림장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교사에게 온갖 폭언을 일삼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해왔다”며 “이번 일로 어린이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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