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 PD 등 9일자 원직 발령
MBC가 지난해 파업 이후 직종과 무관한 부서로 발령을 냈던 기자와 PD 등 노조원 54명에게 오는 9일자로 원직 복귀 인사발령을 냈다. 법원이 전보발령의 효력을 멈춰 달라는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후속조치다.전국언론노조 MBC지부는 5일 “서울 남부지법의 부당전보에 대한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 승소에 따라 오늘 회사에서 복귀 인사가 났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송일준 전 PD수첩 진행자는 콘텐츠 협력국으로 복귀했다. 김완태, 김범도, 최율미, 신동진, 박경추, 김상호, 허일후, 최현정 등 아나운서 8명은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왔다. 문소현, 김연국, 성장경, 김수진 등 기자들은 보도국에 배치됐다.
노조 관계자는 “부당전보 가처분 대상자 65명 중 이미 복직된 9명과 조합에 파견된 1명, 징계자 1명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원들은 지난해 170일이 넘는 장기 파업 직후 미래전략실이나 용인 드라미아 등 직종과 관련 없는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20일 법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회사가 권리를 남용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MBC는 애초 지난달 김재철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직후 복귀발령을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발령이 유보됐다가 지난 3일 임원회의를 통해 확정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4-0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