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난이도 선택해야
난이도에 따른 시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2014학년도 수준별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이 올해 11월 7일 치러진다. 국어·영어·수학 세 과목은 기존 수능과 같은 수준의 B형과 그보다 쉬운 A형으로 나눠 출제되며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70%로 유지된다. 단 선택형 수능으로 응시자가 나뉘는 만큼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과목별 만점자 1% 기조는 적용되지 않는다.수험생들은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 가운데 어려운 B형은 최대 2개 영역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국어와 수학을 모두 B형으로 선택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수험생이 인문계열은 국어 B·영어B·수학A, 자연계열은 국어A·영어B·수학B를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영어 B형을 반영하는 데다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중하위권 대학들도 B형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주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과 달리 국어에서는 듣기 평가가 없어지고 영어 과목은 듣기가 17개 문항에서 22개로 확대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고 직업탐구는 한 과목으로 축소돼 탐구영역 학습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기초 베트남어가 새롭게 추가돼 모두 9개 언어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성적 통지일은 수능 날로부터 20일 후인 11월 27일이며 성적표에는 과목 및 선택 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다.
평가원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수준별 선택형 수능의 시행을 앞두고 오는 6월 5일과 9월 3일 두 차례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실제 수능의 A·B형 난이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과목별 시험유형 선택을 6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에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자신의 성적 수준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유형에 따라 A, B형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영어 B형만을 반영하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A·B형을 모두 반영하되 B형을 본 수험생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준다. 영어 A형이 B형보다는 이론적으로 점수를 받기가 쉬운 만큼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상위권 대학 지원을 포기하고 A형을 골라 고득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진학전략에 유리할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3-3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