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는 19일 살인 혐의로 시어머니 A(57)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9시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34)를 목도리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선 ‘나 혼자 죽으려고 했는데 너(며느리) 죽이고 죽겠다’는 내용 등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며느리는 임신 9개월가량으로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들은 경찰에서 “차량으로 10분쯤 떨어져 따로 살고 있는 어머니가 며느리 퇴근 때까지 손자를 돌봐줬다”며 “육아문제로 고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2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온 시어머니는 사건 당일 소주 2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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