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0만원 장학금으로 사용…퇴임 때 전별금 받는 관행 깨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창
지난 18일 퇴임한 이 전 청장은 해경청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받은 급여 7030만원 전액을 해경에 기부했다. 이 전 청장은 매월 받은 월급을 모아 놨다가 자신의 퇴임식에 앞서 모금액을 해경 자녀 장학금 관리계좌에 입금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이 재산을 공개했을 때 집 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었는데 봉급 전액을 기부해 놀랐다”면서 “돈이 많은 부자라도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경청은 기부 사실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이 전 청장의 당부에 비밀을 유지했다.
이 전 청장은 명절 때 관계 기관에서 보내 온 선물도 모두 돌려보내는 등 대표적인 청백리였다. 퇴임식을 마친 뒤 운전기사가 자택까지 관용차로 배웅해 주는 관행도 사양했다.
이 전 청장은 “국비로 대학 교육을 받고 28년간 봉직하면서 너무나 많은 걸 받기만 했다.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 공직 생활 마지막 해의 급여는 기부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변 인물에게 말했다.
이 전 청장은 경찰대 1기 졸업생 가운데 유일하게 치안총감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퇴임 후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당분간 쉬면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3-03-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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