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폭행 사실 알고 반성문 받았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최모(15·고1)군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을 본격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찰은 15일 오후 1시께 핵심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권모(15·고1)과 김모(15·고1)군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최군 주변 학생,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유서내용 확인, 추가 피해사례 조사 등을 벌여 유서에 적힌 가해학생 5명 가운데 권군과 김군이 최군과 또래들을 지속적으로 때리고 괴롭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군 중학교 동기인 한 학생은 “최군이 ‘집에서 김군과 함께 샤워하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강제 당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최군의 중학교 2학년 담임은 경찰 조사에서 “2011년 여름 최군이 김군에게 맞고 3일간 결석한 일이 있었다. 김군에게 반성문을 받고 양쪽 부모들에게 연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학년 담임 교사는 “최군이 다른 학생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유서에 적혀있지 않은 또 다른 학생 2명이 숨진 최군을 때린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가해 학생은 권군을 비롯해 7명이며, 피해 학생은 숨진 최군을 포함해 8명에 이른다.
이밖에 경찰은 최군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 지난 1∼11일 사이 김군과 최군이 모두 8차례 걸쳐 서로 연락한 사실도 밝혀냈다.
강신욱 경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권군과 김군을 불러 학생들이 증언한 피해 내용들을 집중 물어볼 것”이라며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나머지 학생들은 이번 주말에 차례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김군 최군 사이 통화내용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최군은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경산시 한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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