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조6천억 규모, 전체 불법 도박 10.1%…베팅 다양, 조작 쉬워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은 2011년 5월 창원지검 수사로 축구에서 먼저 드러났다.이후 2012년 배구와 야구, 최근 농구까지 연이어 터졌다.
전주와 브로커, 가담 선수 등이 적발돼 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승부조작을 근절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때는 브로커 1명이 당시 최고형인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현역 선수 가운데 7명은 1~2년의 징역형, 27명은 집행유예 또는 300만~5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근절 여론이 높아지자 이듬 해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됐다. 징역 7년 이하, 벌금 7천만원 이하로 처벌이 강화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현역 야구 선수 두 명은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배구 선수 1명과 브로커 1명은 각각 징역 2년, 그리고 여자 배구 선수 2명은 벌금 700만원에 그쳤다.
한 검사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감독이 스포츠 스타라는 동경과 동정론에 가려져 죄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프로농구의 경우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만큼 수사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스포츠계에서는 감독의 자율권을 거론하고 있지만 수많은 팬을 기만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국회의원은 “승부조작의 근원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하고 즉시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사이트 이용자가 자진 신고할 경우 일정 부분 보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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