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대기자에게 “현금 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합격하면서 논란이 됐던 서울 강북구 송천동 영훈국제중학교가 결원 보충을 위한 편입생 모집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KBS는 4일 영훈국제중학교에서 입학전형 탈락 대기자에게 뒷돈을 받고 편입을 허용하는 일이 관행화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 제보자는 “영훈중 입학전형에서 탈락해 대기자 명단에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입학시켜 줄 테니 2000만원을 내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재단 관계자가 윗분에게 전달하는 것이니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학생 두세 명에게 현금을 받았고 재단 고위 인사에 넘긴 적이 있다”는 학교 관계자의 진술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학교 측은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영훈국제중학교는 매년 등록 포기나 중도 전학 등으로 50여명의 결원이 생기면 편입학을 통해 이를 보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이 공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2009년과 2010년에도 자격이 없는 학생 4명을 합격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서 생긴 결원 3명을 일반 학생으로 충원하는 등 입학 규정을 위반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장과 교직원이 무더기로 경고처분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03-05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