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사람 없는 서울’…반값·저축식당 생긴다

‘굶는 사람 없는 서울’…반값·저축식당 생긴다

입력 2013-03-03 00:00
수정 2013-03-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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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다양화…민간 협력·주변상인 불만 해결 ‘과제’

서울시가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반값식당’을 비롯해 ‘저축식당’, ‘동네부엌’ 등 저소득층, 어르신과 같은 소외계층을 겨냥해 다양한 식당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소외계층과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밥 굶는 사람 없는 서울’을 기치로 내걸고 ‘기아제로(zero)’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우선 마을공동체 지원사업과 연계해 ‘저축식당’을 운영한다.

저축식당은 어려운 이웃이 밥값을 내면 일정 부분을 적립해 창업을 돕거나 관혼상제 등 큰일이 생길 때 목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는 저축식당을 쪽방촌과 노숙인이 많은 영등포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커뮤니티 레스토랑을 표방한 ‘추억의 도시락’도 문을 연다.

시는 종로구의 구 허리우드극장 실버영화관 앞에 추억의 도시락 식당을 열어 하루 500∼1천명의 어르신 관객을 대상으로 여가 공간과 저렴한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종묘·탑골공원 주변 어르신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식당이 단순한 밥집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 복지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과 분석 후 지역별로 커뮤니티 레스토랑을 세워 어르신들 간 소통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어르신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시의 복안이다.

복지관 인근이나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밀집한 곳에는 마을공동체 기업형 식당인 ‘동네부엌’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음식 솜씨가 좋은 시민이 재능기부로 음식을 제공하고, 소외계층은 무료로 식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시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상가 등을 무료나 저가로 임대해 장소를 제공하고, 유명 외식업체들은 마을기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네부엌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한 반값식당은 기존에 있는 ‘문턱없는 밥집’을 협동조합 형태로 재개점하는 방식이다.

2007년 마포구 서교동에 개점한 문턱없는 밥집은 유기농 식재료로만 음식을 만들며 능력만큼만 밥값을 내면 되는 식당이다. 식당은 사업승인과 적자 문제로 폐점 위기에 처했다가 최근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재생기반을 마련했다.

문턱없는 밥집은 이달 창립총회를 열고 시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2호점 개점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가 추진하는 기아제로 사업이 예산이 아예 투입되지 않거나 저예산으로 이뤄지는 만큼 일반 시민과 기업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주변 영세식당의 불만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서울시상인연합회 진병호 회장은 “저소득층을 도우려는 취지는 좋지만 시의 지원을 받는 식당 주변에서 장사하는 상인들한테는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며 “잘못하다간 시장질서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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