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경찰 소환에 이사까지…일손 놓은 충남교육계

수장 경찰 소환에 이사까지…일손 놓은 충남교육계

입력 2013-02-15 00:00
수정 2013-02-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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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욱 기자= 충남 홍성·예산 인근 내포신도시 신청사로의 이사로 어수선한 와중에 15일 수장인 김종성 교육감이 경찰에 소환되자 충남도교육청 직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하루종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 소속 일부 장학사와 교사들의 신규 장학사 선발시험비리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윗선’ 개입 여부가 제기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수장이 소환되는 사태까지 빚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임 두 교육감에 이어 현 교육감까지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는 ‘악몽’이 되풀이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충남교육청은 2000년 이후 선출된 교육감 2명이 임기 중간에 각각 뇌물죄와 교육자치법위반죄 등으로 낙마해 교육계가 크게 흔들리는 아픔을 겪었다.

한 직원은 “그때는 떠올리기도 싫다”며 “마치 우리 교육청이 ‘악의 온상’인양 비쳐 얼굴을 들 수 조차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들의 잇단 낙마 이후 흐트러진 지역 교육계를 잘 추슬러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교육청 직원들이 받는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충남도교육청은 전날부터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로의 이사작업이 한창이다.

1982년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의회 자리에서 현재의 문화동 청사로 이전한 뒤 30년 만에 내달부터는 내포신도시 새청사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총무과 이삿짐을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이사를 마무리한다.

교육감실도 20일 이삿짐을 옮긴다.

이날도 이사 차량들이 교육청 안에 줄지어 늘어서 이삿짐을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도교육청의 한 직원은 “이사만으로도 바쁜 와중에 이런 일까지 생겨 이래저래 어수선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장학사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그동안에도 압수수색에다 동료 장학사들이 잇따라 경찰에 불려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교육감의 평소 성품으로 봐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선거자금을 마련하려고 장학사 시험문제 돈거래 같은 엄청난 일을 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의 한 고위 간부는 “이번 사건이 하루빨리 마무리돼 내포신도시로 가서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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