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11일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늘상 하던 말이다.
위암으로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영면에 든 그는 병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긍정의 힘’으로 ‘슈퍼스타K 3’ 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뤘고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했다.
임윤택이 대중의 이목을 끈 건 2011년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 출연하면서부터.
고교 시절부터 ‘이스케이프’ ‘겟 백커스’ ‘M.O.K.’(멘 오브 코리아) 등 여러 안무단을 꾸려 활동해 온 그는 박승일·김명훈·박광선 등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동료들로 구성된 그룹 울랄라세션을 이끌고 ‘슈퍼스타K 3’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
’슈퍼스타K 3’에 지원할 당시 그는 이미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방송에서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슈퍼스타K 3’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임윤택은 예선 직후 위와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첫 생방송을 앞두고는 건강 악화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지만 특유의 낙천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격렬한 춤도 불사하며 무대 위의 분위기를 주도했고 속앓이를 하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리더의 투혼에 힘입어 울랄라세션은 승승장구했다. 10년 넘게 손발을 맞춰온 팀답게 예선 때부터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선 무대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한 울랄라세션은 본선(생방송)에서 춤·노래·연기가 어우러진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이며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이 재해석한 ‘달의 몰락’ ‘미인’ ‘스윙 베이비’ 등은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번 화제를 모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이승철이 “울랄라세션은 너무 프로라 ‘슈퍼스타K’에는 맞지 않는 팀 같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휴먼 스토리’가 일으킨 반향도 컸다. 슈퍼위크(최종예선) 때 처음 알려진 울랄라세션의 사연은 이들의 무대가 주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결국 울랄라세션은 밴드 버스커버스커를 제치고 ‘슈퍼스타K 3’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윤택의 사연 공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오디션 우승을 위해 아픈 사연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임윤택은 여러 인터뷰에서 “어디에서도 내가 먼저 아프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아픈 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내겐 큰 상처다. 그걸 이용한다고 해서 내게 이득 될 게 있겠는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슈퍼스타K 3’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은 지난해 5월 첫 미니 앨범 ‘울랄라 센세이션(ULALA SENSATION)’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그해 6월에는 음반·공연기획사 ‘울랄라컴퍼니’도 세웠다. 또 개인 사정으로 ‘슈퍼스타K 3’에 함께 출연하지 못한 원년 멤버 군조(이영진)를 합류시켜 팀을 5인조로 개편했다. 하반기에는 첫 전국 투어 공연도 했다.
팀의 맏형인 임윤택은 이 모든 과정을 지휘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전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가정도 이뤘다. 지난해 8월 헤어디자이너 이혜림 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두 달 뒤 첫 딸 리단 양을 얻고 “내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건강 악화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결국 11일 가족과 멤버들의 오열 속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지난달 4일 마지막으로 남긴 트위터 멘션에는 리단 양의 백일 맞이를 준비하는 아빠의 설렘이 묻어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엠넷 김용범 CP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병문안을 갔을 때 봤던 얼굴이 아직도 선한데 이렇게 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슬퍼했다.
그는 “고인은 워낙 긍정적인 사람이라 본인이 아픈 건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암 병동의 어린 친구들을 위해 노래로 봉사했다”면서 “단지 한 명의 연예인이 아니라, 내겐 삶의 멘토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CP는 또 “지난주 만났을 때 그렇게 아픈데도 무대 이야기만 하면 목소리가 커지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냈던 게 바로 임윤택 씨”라면서 “천상 연예인이다,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얼른 건강을 회복하라고 응원했는데…. 큰 별이 진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침통해했다.
연합뉴스
11일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늘상 하던 말이다.
위암으로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영면에 든 그는 병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긍정의 힘’으로 ‘슈퍼스타K 3’ 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뤘고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했다.
임윤택이 대중의 이목을 끈 건 2011년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 출연하면서부터.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씨
연합뉴스
연합뉴스
고교 시절부터 ‘이스케이프’ ‘겟 백커스’ ‘M.O.K.’(멘 오브 코리아) 등 여러 안무단을 꾸려 활동해 온 그는 박승일·김명훈·박광선 등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동료들로 구성된 그룹 울랄라세션을 이끌고 ‘슈퍼스타K 3’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냈다.
’슈퍼스타K 3’에 지원할 당시 그는 이미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방송에서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슈퍼스타K 3’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임윤택은 예선 직후 위와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첫 생방송을 앞두고는 건강 악화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지만 특유의 낙천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격렬한 춤도 불사하며 무대 위의 분위기를 주도했고 속앓이를 하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리더의 투혼에 힘입어 울랄라세션은 승승장구했다. 10년 넘게 손발을 맞춰온 팀답게 예선 때부터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선 무대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한 울랄라세션은 본선(생방송)에서 춤·노래·연기가 어우러진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이며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이 재해석한 ‘달의 몰락’ ‘미인’ ‘스윙 베이비’ 등은 “원곡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번 화제를 모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이승철이 “울랄라세션은 너무 프로라 ‘슈퍼스타K’에는 맞지 않는 팀 같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휴먼 스토리’가 일으킨 반향도 컸다. 슈퍼위크(최종예선) 때 처음 알려진 울랄라세션의 사연은 이들의 무대가 주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결국 울랄라세션은 밴드 버스커버스커를 제치고 ‘슈퍼스타K 3’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윤택의 사연 공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오디션 우승을 위해 아픈 사연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임윤택은 여러 인터뷰에서 “어디에서도 내가 먼저 아프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아픈 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내겐 큰 상처다. 그걸 이용한다고 해서 내게 이득 될 게 있겠는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슈퍼스타K 3’에서 우승한 울랄라세션은 지난해 5월 첫 미니 앨범 ‘울랄라 센세이션(ULALA SENSATION)’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그해 6월에는 음반·공연기획사 ‘울랄라컴퍼니’도 세웠다. 또 개인 사정으로 ‘슈퍼스타K 3’에 함께 출연하지 못한 원년 멤버 군조(이영진)를 합류시켜 팀을 5인조로 개편했다. 하반기에는 첫 전국 투어 공연도 했다.
팀의 맏형인 임윤택은 이 모든 과정을 지휘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전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가정도 이뤘다. 지난해 8월 헤어디자이너 이혜림 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두 달 뒤 첫 딸 리단 양을 얻고 “내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건강 악화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결국 11일 가족과 멤버들의 오열 속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지난달 4일 마지막으로 남긴 트위터 멘션에는 리단 양의 백일 맞이를 준비하는 아빠의 설렘이 묻어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엠넷 김용범 CP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병문안을 갔을 때 봤던 얼굴이 아직도 선한데 이렇게 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슬퍼했다.
그는 “고인은 워낙 긍정적인 사람이라 본인이 아픈 건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암 병동의 어린 친구들을 위해 노래로 봉사했다”면서 “단지 한 명의 연예인이 아니라, 내겐 삶의 멘토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CP는 또 “지난주 만났을 때 그렇게 아픈데도 무대 이야기만 하면 목소리가 커지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냈던 게 바로 임윤택 씨”라면서 “천상 연예인이다,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얼른 건강을 회복하라고 응원했는데…. 큰 별이 진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침통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