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통·동력 없이 서로에 기대어… 대학 20년 선후배, 에베레스트로

산소통·동력 없이 서로에 기대어… 대학 20년 선후배, 에베레스트로

입력 2013-01-29 00:00
수정 2013-01-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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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졸업 앞둔 김창호씨, 후배 전푸르나씨와 원정나서

지난해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 아시아상을 받은 산악인 김창호(44)씨.

그동안 사람이 오르지 못했던 봉우리 중 가장 높았던 네팔의 ‘힘중’(7140m)을 등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가 1988년 서울시립대 무역학과에 입학한 지 25년 만인 다음 달 졸업한다. 그저 산이 좋아 쫓아다녔다는 그는 졸업 요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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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20년 선후배 사이로 오는 3월 함께 에베레스트 ‘무산소 무동력’ 등반을 떠나는 김창호(왼쪽)씨와 전푸르나씨. 김창호씨 제공
서울시립대 20년 선후배 사이로 오는 3월 함께 에베레스트 ‘무산소 무동력’ 등반을 떠나는 김창호(왼쪽)씨와 전푸르나씨.
김창호씨 제공
그는 오는 3월 딱 20년 후배인 같은 대학 물리학과 08학번 전푸르나(24·여)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을 떠난다. 개교 100주년(2018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여정에서 두 선후배는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모교의 깃발을 꽂고 돌아올 계획이다.

김씨는 2007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동료들의 추락사 등 사고로 기회를 놓쳤다.

이번 등반은 무동력·무산소가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와 항공기로 베이스캠프(5400m)까지 이동, 이곳에서 원정을 시작하지만 이들은 동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 힘으로 오르기로 했다.

인도 벵골만에서 카약으로 150㎞, 사이클로 1000㎞, 도보로 150㎞을 이동해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계획이다. 슬로건도 ‘0m부터 8848m까지’로 정했다. 그는 현재까지 8000m급 히말라야 13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다. 이번 등정에 성공하면 아시아 최초로 14좌 무산소 등정 기록을 세운다.

1987년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가 세운 세계 최단 기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 기록(7년 11개월 14일)도 넘어선다. 2005년 낭가파르바트(8125m)에 처음 오른 후 7년 10개월 만이다.

“산 앞에 섰을 때 막막하다는 느낌이 들면 절대 오르지 못해요. 준비가 됐다고 느끼고 열정과 애정이 커졌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전할 겁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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