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물세례 봉변…도의회 파행

박준영 전남지사 물세례 봉변…도의회 파행

입력 2013-01-23 00:00
수정 2013-01-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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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의원에게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이 때문에 도의회가 개회 첫날부터 정회하고 도가 규탄성명을 내는 등 파행을 빚었다.

통합진보당 안주용(비례) 도의원은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제274차 도의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2013년 도정업무 보고를 하던 박준영 지사에게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다가가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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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안주용(오른쪽·통합진보당) 의원이 23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에 나선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대선 때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물을 끼얹고 있다. 전남도의회 진보의정회 제공
전남도의회 안주용(오른쪽·통합진보당) 의원이 23일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에 나선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대선 때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물을 끼얹고 있다.
전남도의회 진보의정회 제공
안 의원은 “지난 8일 박 지사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대선 후보에 대한 충동적 호남 몰표’ 발언에 대해 선(先) 사과가 없었으며 의사진행 발언과 5분 발언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예기치 않는 물세례를 맞은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고 나서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마쳤다.

김재무 도의회 의장은 물컵 투척 사건 직후 곧바로 “불미스런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며 정회를 선언하고서 20여분 뒤 안 의원을 질서 유지차원에서 본회의장 출입제한 조치를 한 후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도의회에서 나락 시위나 몸싸움 등은 있었지만, 도지사가 본회의장에서 의원에게 봉변을 당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와 반성 없이 도정연설을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며 전남도민과 호남을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극치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사에 대한 사과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다. 추후 되돌아 보겠다”며 “(하지만) 의회 운영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도의회와 도의원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도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과정에서 물컵 투척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전남도는 이번 물컵 투척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신성한 민주주의 상징과 토론의 심장부인 의사당에서 불법 폭력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야말로 의회정치를 포기한 심각한 도전행위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안 의원은 도민의 대표인 도지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도는 또 “안 의원에 대한 상응한 조치가 이뤄지고 앞으로 이런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 임흥빈 의원도 “이유를 막론하고 민의의 전당에서 벌어진 폭력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재발방지 약속, 도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 윤리위원회 통한 징계 등을 요구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에서 보여준 호남 몰표에 대해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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