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유보” “강행” 갈라진 교육계

”선택형 유보” “강행” 갈라진 교육계

입력 2013-01-14 00:00
수정 2013-01-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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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범위 수업편성 미비’ 주장에 교과부 반박교사들도 의견 분열…진학지도協 “교총이 정부 편들어” 공격

올해 처음 시해되는 A/B형 선택형 수능과 관련해 지난 10일 서울 주요 9개대 입학처장들이 유보 의견서를 낸 후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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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교육단체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견을 통해 경쟁교육 중단과 교육 공공성 강화 요구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교육단체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견을 통해 경쟁교육 중단과 교육 공공성 강화 요구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14일 한 입시업체가 일선 학교에서 선택형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교과과정 편성이 미진하다고 지적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대부분 학교에서 이를 보완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또 지난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유보를 반대하며 강행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진학지도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서진협)가 반박하고 나서는 등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열됐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는 이날 서울 일반계 고교 174곳의 교육과정을 분석한 자료에서 62%(108개교)가 수능 영어 B형의 출제범위인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국어도 학교 수업이 출제범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출제범위 과목을 가르치더라도 고3 2학기에 수업을 편성하는 등 수능 대비가 대부분 고3 1학기에 끝나는 현실을 고려하면 형식적인 수업 배치에 그치는 곳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 B형만을 요구하거나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대부분인데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범위를 다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고교 수업만으로 개편된 선택형 수능을 대비할 수 있도록 대부분 학교가 교과과정을 보완했다”고 반박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고교(특성화고 제외)의 94%가 국어 A형의 출제범위에 속한 과목을 모두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국어 B형은 이 비율이 89%, 영어 A형은 98%, 영어 B형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의 주장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된 교육과정 현황에 기초한 것으로 보완되기 이전의 자료라는 설명이다.

교과부는 “현재 출제범위 교육과정을 미편성한 학교는 특목고 등 전문교과를 개설해 해당 과목 개설의 필요성이 적거나 학생 수가 적어 교과편성이 곤란한 곳이 다수”라며 “이들 학교는 방과후학교 등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선택형 수능의 시행 유보를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서진협은 지난 11일 교총이 “선택형 수능 유보 주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한 보도자료에 대해 이날 성명을 내고 “교총은 교사와 학교를 위한 기관인가 아니면 정부의 대변인 노릇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가”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서진협은 “제도 도입 이전에 많은 시뮬레이션과 예비시행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선택형 수능은 그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며 “교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교총은 그동안 사회적 책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수능 실시를 10개월 앞두고 불거져 나온 교육계의 분란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경기도 과천시의 예비 고3 학부모 김모(49ㆍ여)씨는 “수능이니 입학사정관제니 눈만 뜨면 입시제도가 바뀌는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넌더리가 난다”며 “어느 쪽이 됐던 소모적인 논란은 그만두고 빨리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예비 고3 이모(19)양은 “수능이 이제 300일도 안 남았는데 유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결국 우리만 희생양이 될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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