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은 딸에게 임용 최고점, 이사장은 금품 받고 교사 채용

학교장은 딸에게 임용 최고점, 이사장은 금품 받고 교사 채용

입력 2013-01-09 00:00
수정 2013-01-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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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학교 감사 결과

교장이 교사 채용시험에서 딸에게 최고점을 주고 이사장이 조카며느리를 채용하는 등 서울시내 사립학교의 부실 운영이 적발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을 통해 중·고교 교사를 채용한 학교 이사장도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11월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사립학교 교원 부당채용, 내부문서 유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A학원 재단은 운영 중인 중·고교 교원 16명을 채용하면서 시험출제, 감독, 채점 등 채용업무 과정에서 학교장을 따돌린 뒤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입시학원에서 처리했다. 임용도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합격자들이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

교과부는 A학원 재단 이사장 및 이사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취소를 요구하고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B여자정보산업고 교장은 면접시험과 공개수업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딸에게 최고점수를 주고 영어교사로 임용했다. 이 교장은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필기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은 다른 지원자에게는 최저점수를 줬다. 교과부는 B고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시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도 대거 적발됐다. 성북구의 한 사립유치원은 근무가 불가능한 외국인 강사를 고용해 월 125만원의 고액 수업료를 받았지만 시교육청은 이를 방치했고, 705개 사립 유치원은 시교육청의 감사조차 받지 않았다. 교원 직무연수 중 출장으로 출석률(80%)을 충족하지 못한 교원 18명에게 이수증이 발급되는가 하면 연가·병가·공가 기간 중에 시간외 근무수당을 수령한 교원들도 있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곽노현(복역 중) 전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으로 지난해 말 사임한 송병춘 전 시교육청 감사관을 직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송 전 감사관은 2011~2012년 비공개 대상 정보인 C사학법인의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 결재문서 등을 언론과 서울시의회 등에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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